전체 글33 카르만 소용돌이와 타코마 교량 붕괴 구조물을 다루는 토목 엔지니어에게 '바람'은 늘 까다로운 변수입니다. 그리고 그 바람이 일으킨 가장 유명한 사고가 1940년 타코마 교량 붕괴죠. 흥미롭게도 이 사고의 원인은 흔히 알려진 '단순 공진'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카르만 소용돌이와, 그 너머의 진짜 원인을 정확히 짚어보겠습니다.카르만 소용돌이란 무엇인가물이나 공기 같은 유체가 기둥처럼 뭉툭한 물체를 지날 때, 물체 뒤쪽에서는 좌우로 번갈아 회전하는 소용돌이(와류)가 규칙적으로 떨어져 나갑니다. 이렇게 줄지어 생기는 소용돌이 행렬을 '카르만 소용돌이(Kármán vortex street)'라고 부릅니다.사실 우리는 이 현상을 일상에서 자주 봅니다.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 전깃줄이 바람에 '윙~' 하고 우는 것, 자동차 안테나가 떨리는 것 .. 2026. 6. 30. 도플러 효과와 우주의 적색편이 현장에서 강물의 유속을 잴 때, 저는 도플러 유속계(ADCP)를 씁니다. 음파가 물속 입자에 부딪혀 돌아오는 주파수 변화로 속도를 읽는 장비죠. 그래서 도플러 효과는 제게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라 매일 손에 쥐는 도구입니다. 오늘은 이 원리가 구급차 소리부터 우주의 팽창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도플러 효과란 무엇인가도플러 효과(Doppler effect)는 파동을 내보내는 음원과 그것을 듣는 관측자 사이에 상대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파동의 주파수(진동수)가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가장 익숙한 예가 구급차 사이렌입니다. 구급차가 다가올 때는 사이렌이 높게 들리고, 지나쳐 멀어질 때는 갑자기 낮게 들립니다.원리는 단순합니다. 소리는 공기를 통해 퍼지는 파동인데, 음원이 다가오면 앞쪽 파동이 압축.. 2026. 6. 29. 누리호, 한국이 만든 우주 발사체 위성을 우주로 보내려면 결국 '우리 로켓'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한국이 독자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어떤 로켓이고, 어떻게 성공에 이르렀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누리호는 어떤 로켓인가누리호(KSLV-I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순수 국산' 우주 발사체입니다. 1단, 2단, 3단으로 이루어진 3단 로켓이며, 핵심인 엔진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설계·제작했습니다. 설계도부터 엔진, 조립과 발사까지 전 과정을 자국이 해낸 발사체라는 점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로켓 엔진을 스스로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수백 톤의 추진력을 견디는 연소실, 극저온 연료를 다루는 배관, 수많은 부품이 1초의 오차도 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을 .. 2026. 6. 25. 유로파 클리퍼, 얼음 위성의 바다를 찾아 지구 밖에도 생명이 살 수 있는 '바다'가 있다면 어디일까요? 많은 과학자가 목성의 얼음 위성 '유로파'를 꼽습니다. 오늘은 그 바다를 직접 조사하러 떠난 NASA의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유로파 클리퍼는 어떤 임무인가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를 정밀 조사하기 위해 NASA가 보낸 무인 탐사선입니다. 2024년 10월 14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 헤비'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원래 10월 10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며칠 미뤄졌습니다.규모부터 남다릅니다. 유로파 클리퍼는 NASA가 행성 탐사를 위해 발사한 역대 가장 큰 탐사선으로, 태양전지판을 펼치면 길이가 약 30m에 달하고 연료를 채운.. 2026. 6. 24. DART, 소행성 충돌로 지구를 지키다 만약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로 날아온다면 우리는 막을 수 있을까요?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인류는 이미 2022년에 그 첫 실험을 해냈습니다. 오늘은 NASA의 지구방어 실험 'DART'가 무엇을 어떻게 해냈는지 실제 결과로 알아보겠습니다.DART는 무엇이고, 왜 했을까DART는 '이중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의 줄임말로, NASA가 진행한 세계 최초의 '지구방어(planetary defense)' 실증 실험입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합니다. 우주선을 소행성에 정면으로 들이받아, 그 충격으로 소행성의 궤도를 아주 살짝 바꾸는 것입니다. 이를 '운동충격체(kinetic impactor)' 방식이라고 부릅니다.궤도를 '크게' 틀 필요는 없습니다. .. 2026. 6. 23. 다누리, 한국 첫 달 탐사선의 도전 달을 도는 우리 탐사선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어떻게 달까지 갔고 실제로 무엇을 해냈는지, 검증된 성과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다누리는 어떤 탐사선인가다누리(KPLO, 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입니다. 2022년 8월 4일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약 4개월 반의 긴 여정 끝에 2022년 12월 16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독자 탐사선을 달 궤도에 올린 손꼽히는 우주 국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다누리는 달 상공 약 100km의 원 궤도를 돌며 다섯 개의 과학 탑재체로 달을 관측합니다. 고해상도 카메라 LUTI, 자기.. 2026. 6. 22. 이전 1 2 3 4 ··· 6 다음